루틴이라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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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이는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기다리는 것보다 루틴과 규율을 만드는 것이 균질적인 성과에 더 효율적이라는 점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만들어야 하는 결과나 해결해야 하는 문제와 상관없이 루틴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리면 문제입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우리는 처음 어떤 일을 하게 되면 우왕좌왕합니다.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유효한 것과 무효한 것을 찾아 나가게 됩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이 과정은 굉장히 비효율적입니다. 

유효한 것들을 찾아 초반의 성과를 만들게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루틴과 반복적인 프로세스를 만듭니다. 비효율의 구간을 끝내기 위해서요. 잘 구축된 루틴은 우리에게 익숙함과 효율성이라는 여유를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컴포트존’이 만들어집니다. 

컴포트존이 만들어지고 나면 아늑한 나만의 루틴을 벗어나고 싶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 컴포트존이라는 루틴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만 하게 되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와 상관없이요. 

가끔은 루틴이 만들어 주는 컴포트존을 벗어나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수단이나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때 어떤 사람들은 다시 비효율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루틴에 머무르는 결정을 합니다. 이렇게 늘 똑같은 루틴을 지키는 것에서 위안을 찾는 사람들이 탄생합니다. 

저는 루틴도 계속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들은 조금씩 어려워질 테니까요. 처음 하는 일에서 비효율을 감수하고 시도해 성과를 내고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루틴을 만들고 나면, 다시 그것을 부수는 일의 반복입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지금의 루틴을 과감히 바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저도 항상 지금의 루틴에 머무르고 싶다는 유혹을 느낍니다. 그게 쉽고 편하니까요. 가끔은 아무런 근거 없이 반복하는 지금의 일이 다른 문제도 해결해 주길 기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더라고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론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없는데도 고수하는 루틴은 오히려 발목을 잡지 않나 싶어요. 너무 익숙한 루틴이 만들어지면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제 부술 시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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