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길찾기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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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벌써 4번의 이직으로 5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되돌아 보면 깡마른 대학생이 몸이 무거운 애 아빠가 되기까지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되돌아 보면 제 커리어도 그렇습니다. 일을 막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제가 이런 일들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일을 시작하던 그 때는 몰랐던 것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1. 마케팅이 이런 것인 줄 몰랐습니다. 
대학생 때는 마케팅이 멋진 카피를 쓰고 광고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일을 시작 해 보니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시간보다 엑셀 속의 숫자와 씨름하는 날들이 훨씬 많았어요. 지금은 잘 알고 있습니다. 마케팅은 결국 문제 해결이고 우리는 고객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고 있다는 것을요.

2. 스타트업에 일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안전함이 중요했던 소심한 저에게 스타트업은 매력적인 일터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꿔나가는 스타트업의 소식이 저의 호기심을 이끌었습니다. 처음 스타트업으로 이직 하던 날, 가족들이 많이 걱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잘 알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도 결국 같은 회사고 그저 일 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요. 

3. 팀장으로 돈을 벌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저는 늘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팀장은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팀장으로 일 하고 있습니다. 첫 회사에서 팀장이 된 후 벌써 7년이 넘게요. 지금은 잘 알고 있습니다. 팀장에게는 사회성보다는 원칙이, 대단한 리더십보다는 작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브런치 글 이미지 2


시간이 지나면서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됩니다. 그 중 가장 잘 알게 된 것은 커리어를 시작할 때는 몰랐던 스스로에 대한 것이에요. 

나는 어디서 보람을 느끼고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일을 하는 동기는 무엇이고 내가 가진 무기는 무엇인지, 이 모두 커리어를 시작할 때에는 몰랐던 것들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만들어 준 새로운 기회들이 스스로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요. 이 또한 커리어를 시작할 때는 예상하기 힘들었던 것들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단순해요. 커리어의 출발점에서 도착점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도착점을 지나치게 고민하며 제자리를 맴도는 것보다 ‘지금 눈 앞에 보이는’ 다음 걸음을 잘 밟는 것입니다.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걸음을 잘 걷다 보면 모르던 사실과 스스로의 모습을 알게 되고 생각과 가치관이 바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출발점에 서서 도착점에 대해 했던 많은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요? 제가 그랬던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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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직
글쓴이

서현직

주중에는 마케터로, 주말에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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