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아침을 깨우기 위해 한 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한 잔, 대화를 하면서 또 한 잔, 야근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잔.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마시는 커피 한 잔에는 각자의 이유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가 본인 역시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러하다.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니라 커피 한 잔 한 잔에 녹아든 다양한 이야기가 좋다.
출근길, 자연스럽게 손에 들린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매일 아침 졸린 나를 깨워주는 든든한 동반자다. 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는 이유는 바쁜 아침, 서둘러 카페인을 때려 박기 위함이지 않을까. 따뜻한 커피를 호호 불어가며 맛을 음미할 시간이 없다. 회사 앞 카페에서 급히 사 온 커피를 손에 들고 사무실로 들어서면, 내 앞자리에 앉은 또 다른 얼죽아 동료와 눈이 마주친다. 그러면 우리는 커피잔을 들어 올리며 자연스레 인사를 나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여유로운 주말 아침에 내려마시는 모카 카푸치노
주말만큼은 아메리카노를 잠시 내려두고, 따뜻한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다. 핸드 그라인더로 직접 갈아낸 원두의 에스프레소 향이 방 안을 가득 채울 때 주말임을 실감한다. 코코아 파우더와 따뜻한 우유를 더해 만든 만든 크리미한 모카 카푸치노를 한 모금 넘기면, 달콤한 온기가 행복한 주말임을 상기시켜준다. 여기에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 한 입 베어 물면 금상첨화. 이거야말로 나의 소소한 행복이다.
새로운 카페의 시그니처 커피
처음 가는 카페에서는 시그니처 커피를 주문한다. 원두 종류와 시그니처에 메뉴를 보면 이곳이 얼마나 커피에 진심인지를 알 수 있다. 이때는 단순히 맛을 느끼는 게 아니다. 커피는 카페와 사장님을 탐구하고, 새로운 공간과 나를 이어주는 매개체의 역할이다. 이 첫 경험을 바탕으로 디저트를 즐기고 싶을 때, 핸드드립을 마시고 싶을 때, 혹은 혼자 책 한 권을 고독하게 즐기고 싶을 때에 맞춰 가고 싶은 카페를 선택한다.
커피는 단순히 맛이나 에너지를 위한 음료가 아니다. 일상에 녹아든 기록자이며 하루의 대변자이고, 응원자다. 하루에 마신 커피를 기록한다면 이번 주 내가 얼마나 여유가 없었는지, 있었는지 알게 된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잘 어울리는 11월의 마지막 주말,함께 시간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따스한 여유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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